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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뜨자 "가게 빼라"…임대료 상승 막는다

<앵커>

홍대나 가로수길, 경리단길.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입니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도심에 예술가나 자영업자들이 모여 문화권을 형성하면, 외부 프랜차이즈 자본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과 소상공인이 내몰리는 현상입니다. 서울에도 대학로와 인사동 그리고 해방촌 등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이 늘어나자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생생 리포트,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홍대 근처에서 8년 동안 치킨집을 운영해온 이순애 씨는 가게 문을 닫게 됐습니다.

건물주가 2억 5천만 원이던 보증금은 2배 이상, 495만 원이던 월세는 30%나 올리면서 임대 계약을 연장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이순애/홍대 치킨집 운영 : 상권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3~4년 전부터 상권이 여기가 엄청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임대료가 많이 오르게 된 거예요. 근데 저희한테 건물주인이 나가라고 하는 거죠.]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이씨가 장사하던 홍대나 대학로 같은 기존 상권에서 북촌과 가로수길, 해방촌 등 서울시내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뜨고 있는 경리단 길의 경우, 지난 10년 새 건물 임대료가 최대 650%까지 오른 곳도 있고, 홍대 주변 상가 권리금은 무려 10배, 서촌 한옥의 평당 매매가는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시가 직접 건물을 사들여 임대하거나 소상공인이 상가를 매입해 장사할 수 있도록 융자를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장혁재/서울시 기획조정실장 : 개발이익이 상업자본과 건물주에게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 발전·개발에 기여한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고자….]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 자제를 약속하는 상생협약 체결을 유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건물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조창현, 영상편집 : 김병직,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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