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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먹으며 '3당 합당' 논의…소탈한 생활

<앵커>

김 前 대통령은 정치적으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생활은 소탈했습니다. 특히 칼국수를 즐겨해서 단골 칼국수 집에서 3당 합당을 논의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김 前 대통령의 단골가게와 이웃집을 찾아 김 前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들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1990년 정국을 뒤흔든 3당 합당 논의가 진행된 곳은 김 前 대통령의 40년 단골집인 이 작은 국수집이었습니다.

[이수자/김영삼 前 대통령 단골국숫집 사장 : 대통령 되시기 전에 (3당 합당 논의를) 3층에서 하셨어요. 박태준 씨하고 김종필 씨하고 세 분 모일 때….]

좁은 계단을 3층까지 올라가면 나타나는 3층 다락방이 그 역사의 장소입니다.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거라고 표현한 정치적 승부수를 논의하던 순간에도 메뉴는 칼국수였습니다.

[(김 前 대통령)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밀어서 썰어서, 반죽해서 칼국수를 한 맛 하고 똑같다고 (하셨어요.).]

대통령 퇴임 뒤 식당에는 김 前 대통령의 지정석이 마련됐습니다.

김 前 대통령은 상도동 이웃 주민들에겐 조깅과 등산을 함께 하던 '동네 아저씨'였습니다.

1980년대 중반 정치적 탄압을 받을 땐 이웃과 홍천강으로 물고기 잡으러 가는 걸 즐겼습니다.

[황연순/김 前 대통령 이웃주민·79세 : 물에 가면 그렇게 좋아하신대요, 어린애처럼. 언제 고기 잡으러 갈 거냐고, 투망하러 언제 갈 거냐고 그러고.]

김 前 대통령을 잘 아는 상도동 이발사는 그가 한 번 본 사람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인연을 중시했다고 회고했습니다.

[함경섭/32년째 상도동서 이발소 운영 : (조깅) 회원들이 매일 같이 운동을 하다가 안 나오면 왜 안 나왔냐고 묻기도 하고, 기억력이 좋으시죠.]

김 前 대통령은 정치판에서는 매서운 승부사였지만 주변 사람들에겐 먼저 말을 걸어주고, 자주 크게 웃는 소탈한 이웃 아저씨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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