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화법으로 인기를 끄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미국 내 아랍인들이 2001년 9·11 테러 때 환호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ABC뉴스의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질 때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뉴저지 주 저지 시티에서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것을 TV로 봤다. 아랍 인구가 많은 곳이다. 분명히 어떤 의미가 있다"며 아랍인들이 테러를 기뻐했다고 암시했다.
세계무역센터가 있는 맨해튼 섬에서 허드슨 강 건너 서쪽에 있는 저지 시티에서는 세계무역센터가 잘 보인다.
트럼프는 파리 테러 이후 모스크 감시 등 무슬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스티븐 풀럽 저지 시티 시장은 "트럼프는 명백히 틀렸다. 저지 시티는 맨해튼을 도우러 가장 먼저 나섰다"며 "그는 기억력 문제가 있거나 일부러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당시 뉴욕 주지사이자 현재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조지 파타키는 트위터에 "그때 트럼프가 어느 화려한 거미 구멍에 숨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미국인들이 뭉치는 것을 봤다"고 썼다.
AP통신도 "뉴스 자료를 찾아보면 중동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영상은 있으나 저지 시티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앨라배마 주 버밍햄의 트럼프 유세 현장에 한 흑인 인권 운동가가 난입해 "흑인의 삶은 중요하다"고 외쳤다가 끌려나갔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정말 불쾌하고 역겨웠다. 그는 좀 두들겨 맞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 남성이 실제로 경호원들의 주먹과 발길질 세례를 받고 목이 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9·11 때 뉴저지서 환호하는 사람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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