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국 노동당 제러미 코빈 당수가 파리 연쇄 테러 여파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승인안에 대한 당내 투표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닥쳤다.
일생을 평화주의자의 길을 걸어온 코빈 당수는 지난주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따른 자유 투표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에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추카 움나 의원은 BBC와 인터뷰에서 "의원의 첫째 의무는 테러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며 "이는 당의 정책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유지할 수 없다면 그들의 눈에는 그것은 실격"이라며 자유 투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 9월 당수 선거에 출마했던 리즈 켄달 의원도 코빈 당수가 "파리 연쇄 테러로 제기된 도전들에 맞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고 보수 성향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BBC는 일부 예비내각 장관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IS 공습에 더욱 신중한 코빈 당수보다 총리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빈 당수의 자유 투표 거부는 시리아 IS 공습 승인안에 대해 이탈표 없는 반대표를 바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코빈 당수는 전날 한 연설에서 시리아에 대한 외부 세력 개입의 위험을 경고했다.
그의 측근인 예비내각 재무장관 존 맥도널 의원은 시리아에 지상군이 필요하다면 그 지상군은 시리아 땅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중동에서 미국과 영국의 또 다른 전쟁 개입은 IS의 "십자군 개입" 주장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노동당 의원 60명을 (시리아 IS 공습 승인을) 충분히 설득시킬 것 같다"고 보도했다.
코빈 당수가 당내 일부 의원들의 압력에 밀려 자유 투표를 허용할 경우 이런 관측대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 지도력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될 전망이다.
앞서 코빈은 지난 9월말 BBC와 인터뷰에서 "총리가 된다면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해 당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코빈 당수에게 안보 이슈는 '뜨거운 감자'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캐머런 총리는 다음주 의회에 군사작전, 테러 대처, 인도주의적 활동 등을 담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포괄적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안을 제출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날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포괄적 전략을 살펴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고 이후 정부는 승인안에 대한 지지 규모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 IS 공습 승인안 가결이 보장되면 승인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태도다.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안이 내달 중 의회에 제출돼 표결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노동당 당수, 시리아 IS 공습 놓고 지도력 상처 위기
당내 일각서 공습 승인안 자유 투표 거부한 코빈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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