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정치 활동을 이어갔죠. 하지만 국민이 전직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1998년 2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임기 말 외환 위기와 친인척 비리 사건을 잇따라 겪은 탓에 퇴임은 쓸쓸했습니다.
"영광의 시간은 짧았지만, 고통과 고뇌의 시간은 길었다"는 말만 퇴임사로 남겼습니다.
퇴임 이듬해엔 반대 세력의 페인트 테러도 겪었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페인트 테러' 직후 : 김대중 독재정권의 계획적이고 아주 살인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의 관심사였던 YS와 DJ의 화해는 퇴임 8년만인 지난 2005년 비로소 성사됐습니다.
[2009년 8월 10일, 연대세브란스병원/당시 김대중 前 대통령 문병 : 오랜 동지적인 관계에 있었지만, 경쟁 관계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애증이 교차하는 겁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정계에 입문시켰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도 한동안 싸늘했지만,
[2009년 4월 9일 경남 거제시/대통령 기록전시관 기공식 : 여러 가지 행태로 볼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머지않은 장래에 형무소로 가게 될 것이다.]
정작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장의위원회 고문으로 나섰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만날 때면 정치적인 견해를 거침없이 밝혀서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2001년 4월 13일/당시 박근혜 前 한나라당 부총재 면담 : 내가 바른말을 하는데 사실은…. 독설이라고 쓴단 말 야.]
김 대통령의 퇴임 후 발걸음은 국민이 기대하는 원로 정치 지도자 역할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