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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베를린 장벽'…그림으로 보는 역사

<앵커>

동독과 서독을 나눴던 베를린 장벽은 통일 후 거대한 전시장이 됐습니다. 무너지고 남은 장벽 곳곳을 전 세계 예술가들이 벽화로 채운 건데요, 이 그림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큰 벽을 따라 늘어선 그림들 가운데 평화를 상징하는 거대한 비둘기가 문을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동독과 서독 사이를 오가는 유일한 통로였던 브란덴부르크문입니다.

동독의 국민차 '트라비'가 베를린 장벽을 뚫고 나와 서독을 향해 내달립니다.

실제 사진으로 더 잘 알려진 구소련과 동독 지도자의 달콤한 키스는 이제 그림으로만 남았습니다.

[카니 알라비/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협회장 : 영원할 것 같던 구소련과 동독 수장들의 사랑이 장벽이 무너지면서 사라진 것을 풍자한 작품입니다.]

분단에서 통일까지 극적인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베를린 장벽의 벽화들이 캔버스에 담겨 한국에 왔습니다.

무너지고 남은 벽에 전세계 21개 나라 작가들이 기쁨과 환희, 자유의 메시지를 그려넣었습니다.

해마다 300만 명 이상 찾는 베를린의 명소,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입니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벽은 이제 전 세계에 하나 뿐입니다.

[김충식/전시 총감독 : 우리도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고 평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베를린 장벽의 벽화들이 분단 70년을 맞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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