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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이자 경쟁자…한국 정치사 이끈 'YS·DJ'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떠오르죠. YS, DJ라는 약자로 불리며 민주화의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는데요, 40대 기수론으로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고, 민추협 공동의장으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도 함께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선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1990년 3당 합당 때도 서로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투병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문안하면서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습니다.

한국 정치사의 두 큰 별의 인연을, 최호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두 사람은 1960년대 이후 늘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함께 서 있었습니다.

71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처음 라이벌로 맞붙었지만, 패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 정도로 두 사람은 여전히 동지에 가까웠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은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규탄 행사/1987년 : 강민창 (치안본부장을) 즉각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하지만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직후부터 균열이 시작됐습니다.

1987년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정권 교체를 이뤄내지 못했고,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에 참여하면서 두 사람은 사실상 결별의 길을 걸었습니다.

92년과 97년 대선에서 차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두 사람의 반목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대북송금 비난 기자회견/2003년 : 북한에 엄청난 달러를 은밀하게 지원했다는 김대중 씨의 망언에 대하여 우리는 실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9년 투병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문안하면서 19년 만에 극적인 병상화해가 이뤄졌습니다.

[김대중 前 대통령 병문안/2009년 : (오늘 방문하신 것을 두 분의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뭐 그럴 때가 온 것이 아닙니까?]

가장 오랜 경쟁자이자 민주화 동지이기도 했던 두 사람.

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따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영면의 길로 떠났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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