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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로 살리려던 사람이 자폭테러범이라니…"

"심폐소생술로 살리려던 사람이 자폭테러범이라니…"
지난 13일 파리 테러 당시 현장에 있던 남성 간호사가 자폭 테러범을 단순한 부상자인 줄 알고 심폐소생술로 애써 살리려 했던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습니다.

파리 11구에 사는 간호사 다비드(46)씨는 테러 당시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다 큰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뒤이어 불꽃이 치솟고 먼지와 파편이 날아다녔습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다비드 씨는 처음에는 가스폭발 사고가 난 줄 알고 카페 밖으로 나가 쓰러진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한 여성을 먼저 돌본 그는 테이블과 의자가 뒤집혀 뒤엉킨 테라스 좌석 쪽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다비드 씨는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지만 의식이 없던 이 남자를 붙잡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상태를 보려고 환자의 웃옷을 걷어낸 순간 옆구리에 크게 벌어진 상처와 함께 이상한 물체가 보였습니다.

다비드 씨는 "흰색, 검은색, 빨간색, 주황색 등 네 가지 다른 색의 전선이 보였다"며 "그제서야 상황이 가스폭발이 아니라 폭탄테러였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가디언 등은 다비드 씨가 살리려고 애썼던 이 남성이 카페 콩투아 볼테르 인근에서 자폭한 테러범 이브라힘 압데슬람(31)이라고 전했습니다.

압데슬람은 이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다비드 씨는 자신이 살리려던 사람의 몸에 '이상한 물건'이 있다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구조대원에게 곧바로 알리고 남은 사람들과 함께 대피했습니다.

다비드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도 희생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압데슬람이 두르고 있던 폭탄이 완전히 터지지 않아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비드 씨는 "폭탄이 불발됐다는 건 나중에 경찰이 알려줘서 알았다"며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나도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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