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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이 개근상"?…배우 불참한 초유의 사태

<앵커>

어제(20일) 저녁 열린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과 수상소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남녀 주연상 후보를 비롯해 배우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인데요.

유성재 기자가 이런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영화계의 한해를 결산하는 행사로, 올해로 쉰 두 번째를 맞은 대종상 시상식.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영화배우 9명과 인기상 후보 2명 가운데 상당수가 시상식에 불참했습니다.

해외에 머물고 있거나 촬영 일정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불참 이유입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방식에 대해, 배우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지난달 14일 주최 측은, 시상식에 불참하는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종상 영화제 관계자 : 그런 사람(불참자)이 한 명이라도 나타난다면 그날 참석한 배우들을 무시하는 것이고
오히려 그게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

실제로 이달 초 한 중견 여배우는 특별 수상자로 통보받았다가 참석이 어렵다고 하자, 수상자가 바뀌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대리 시상'을 없애겠다는 취지였지만, 영화계에서는 대종상이 '개근상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상우/한국영화감독협회 사무국장 : 세계 어느 영화제에서도 그런 관례는 없다고 보고요, 다른 사정들로 인해 부득이 시상식에 참석하실 수 없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또 후보 배우들에게 선정 사실을 불과 엿새 전에 통보하고, 배우들에 대한 인기투표를 유료로 진행하는 등, 주최 측이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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