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쇄 테러 여파로 영국에서 경찰관 추가 감원 등을 포함한 경찰 예산 삭감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오는 25일 의회에서 지난 수개월간 각 부처와 벌인 예산 협의 결과물을 담은 '예산 점검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재무부는 2019~2020회계연도까지 예산을 지금보다 25~40% 삭감하는 방안들을 내놓을 것을 각 부처에 주문했다.
그해 정부 재정수지를 1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보수당 2기 정부의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이다.
재무부와 내무부가 막판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경찰 예산이 20% 이상 삭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 고위 관계자가 경찰 예산 삭감은 파리 연쇄테러 같은 테러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서한을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에게 보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이 관계자는 "이미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4만명의 경찰이 줄어들었다"며 "추가 감원은 (상황 발생시) 대테러 경찰을 긴급 보강하는 능력을 매우 심각하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여러 지역에 걸쳐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이 장관은 2010년 이래 테러 대응 예산은 삭감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테러 대응 조치들도 이미 내놨다고 반박했다.
내무부는 사이버 안보에 대한 투자 예산을 19억 파운드(약 3조3천억원)로 두 배로 증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MI5, MI6, GCHQ 등 정보기관들의 보안·분석요원들을 1천900명 증원하고 '국가 사이버 센터'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내무부의 대테러 대응은 주로 사이버 안보와 정보기관들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경찰은 '예산 삭감' 리스트에 남아 있는 것이다.
잉글랜드·웨일스 경찰연맹 회장인 스티브 화이트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경찰 예산이 추가 삭감된다면 신이 우리를 도와야 할 것이다. 파리 테러 같은 테러에 대응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테러팀 경찰 출신의 케빈 헐리는 "궁극적으로는 대테러팀 경찰이 경찰 내부는 물론 군으로부터 주요한 지원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K-47 같은 자동 소총을 소지한 테러범들에게 화력에서 뒤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존 맥도널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경찰 예산 삭감을 '예산 점검 보고서'에 서 빼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예비내각 내무장관인 앤디 버넘 의원은 앞으로 5년간 경찰 예산을 5% 삭감하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만 5~10% 삭감은 힘들 것이며 10% 이상 삭감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경찰관은 14만8천305명이다.
(연합뉴스)
"이런 때 경찰관 감원이라니"…영국 경찰 예산 삭감 항의
경찰 고위관리 "이미 4만명 감원, 추가 감원은 對테러 능력 심각히 손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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