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인질들을 무자비하게 참수하고, 인류 전체의 재산인 고대 유적을 파괴하는 잔인한 테러 집단 IS. 그런데, IS는 무슨 뜻일까요?
바로 Islamic State, 이슬람 국가의 줄임말입니다. 단순한 테러 조직이 아니라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파리 테러 이후 IS를 IS라고 부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입니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IS를 IS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IS를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다에쉬(DAESH)'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동맹국들과 함께 시리아의 평화적 정권 교체와 다에쉬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됐으며 벨기에에서 조직돼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우리의 적은 다에쉬입니다"
생소한 이름, ‘다에쉬’. 무슨 뜻일까요?
다에쉬는 IS의 전신인 ISIS의 전체 명칭을 아랍어로 옮긴 말 ‘다울라 이슬라미야 이라크 샴(al-Dawlah al-Islamiyah fi al-Iraq wa al-Sham)'의 앞글자(da-i-i-sh)를 따 순서대로 배열한 겁니다. 단순히 이름만 바꿔서 부르는 걸까요?
아닙니다. IS를 '다에쉬‘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절대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라는 뜻의 영어 단어 State라는 말을 쓰지 않음으로써 IS가 주장하는 국가로서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죠. 비하의 뜻도 담겨있습니다. '짓밟다'는 뜻의 아랍어, '다샤(daasha)'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S는 ‘다에쉬’라고 불리는 걸 싫어합니다. 자신들에 대한 모독과 경멸로 받아들이며, 이 명칭을 쓰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했죠. 그러나 IS의 만행이 점점 극악해지면서 IS 대신 '다에쉬'라는 말을 쓰자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에쉬(=IS)를 제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다에쉬(=IS)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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