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가계는 지갑을 더욱 굳게 닫았고, 소득 대비 지출을 얼마나 하는지를 보여주는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명목기준 0.7% 늘었습니다.
이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분기 -0.8%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아예 정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계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3분기 50만 명대이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3분기엔 30만 명대로 둔화한 데다가 근로자들이 받은 상여금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소득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해 자영업자 등 개인 사업자 사정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가계는 지출을 줄였습니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39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습니다.
가계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 -0.4%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3분기에는 메르스 여파가 일부 남아 있었고, 소비자들이 10월부터 열린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때 물건을 사려고 소비를 유보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득 중 소비로 지출한 비용을 뜻하는 소비성향은 3분기 7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었다면 71만5천원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입니다.
이는 소비성향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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