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가 시비 수천만원을 들여 퇴역 미군 초청행사를 열고 있지만 프로그램 대부분이 의정부보다는 서울 관광지 투어로 짜여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6일부터 미 2사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48∼73세의 퇴역 미군 14명을 한국으로 초청, 행사를 열고 있다.
미 2사단의 한국 주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초청된 퇴역 미군은 6ㆍ25전쟁 참전 용사는 아니다.
이들 퇴역 미군은 오는 21일까지 서울에 있는 특1급 호텔에서 머물며 미 2사단 기지와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다.
18일에는 판문점을 찾고 19일은 광화문, 경복궁, 전쟁박물관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이어 20일에는 수원 삼성전자 박물관과 평택 미군부대를 방문하고 남산투어를 한 후 21일 인사동 관광을 마지막으로 출국한다.
초청 프로그램 중 의정부시와 관계된 행사는 17일 시청 방문과 18일 의정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추수감사절 만찬이 전부다.
이런 까닭에 시민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배모(63ㆍ여)씨는 "의정부시가 초청했으면서 관광은 서울에서 하는 것이 의정부시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행사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민도 있다.
정모(32)씨는 "미군과 잘 지낼 필요에는 공감하지만, 의정부시에 미군부대가 주둔했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시비를 쓰면서 퇴역 미군 관광까지 시켜줘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항공료와 숙박료 등은 의정부시가 전액 부담하는데, 시는 행사 예산으로 5천만원을 추산하고 있다.
이는 시가 1년 동안 저소득층 자활 및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쓰는 예산의 약 10%에 달하는 돈이다.
시는 행사 취지에 대해 "의정부시는 국가 안보와 수도권 방어에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보훈사업의 일환으로 초청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의정부시 퇴역 미군 초청행사, 의정부 행사 맞아?
숙소·프로그램 대부분 서울서 진행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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