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확진판정을 받은 영화배우 찰리쉰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초로 심경을 고백했다.
찰리 쉰은 17일(현지시간) NBC 생방송 토크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출연해 HIV 보균 확진 판정을 받게 되고 그것을 털어놓기까지의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사회자와 찰리쉰의 1대 1 토크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찰리쉰은 “HIV 양성 확진을 받은 건 4년 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나온 건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라며 운을 뗐다.
찰리 쉰은 “나 스스로 가둬놓은 감옥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싶은 거다. 내가 HIV의 대표적인 ‘얼굴’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방송 출연을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자가 “알았든, 혹은 몰랐더라도 누군가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는 “절대 없다.”(Impossible)이라고 단언했다. 찰리쉰은 “전 부인들은 내가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라고 말해, 그간 논란이 됐던 전 부인들과의 불화설에 대해 일축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찰리쉰은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비밀을 말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성관계를 할 때에는 피임기구를 사용했고 정직하게 사실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나온 찰리쉰의 주치의는 “찰리쉰은 에이즈가 아닌 HIV 보균자”라면서 “찰리는 건강하며 바이러스를 잘 관리하고 있다.”며 우려할 것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찰리쉰 역시 “하루 약 4개씩 복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송전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찰리쉰은 “그게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찰리쉰은 1995년 모델 도니필과 결혼했지만 1년 만에 이혼했고, 2002년 배우 데니스 리처드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08년에는 배우 브룩 앨런과 결혼했지만 2009년 12월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돼 구설수에 오르다가 2011년 이혼했고, 지난해 24세 연하의 포르노 배우 브렛 로시와 4번째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1974년 데뷔한 찰리쉰은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 ‘삼총사' '무서운 영화4’, ‘무서운 영화5’,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마세티 킬즈’ 등에 출연한 배우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