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4년 전 얼굴 잃은 소방관…안면이식으로 새 삶

<앵커>

심한 화상으로 얼굴을 잃은 미국의 한 소방관이 광범위한 안면이식 수술로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의학의 발전과 함께 한 예술가의 얼굴 기증으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젊은 소방관 하디슨은 14년 전 화재진압 도중 지붕이 무너지며 얼굴과 상반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무려 71차례의 수술에도 귀, 입술, 코를 잃었던 그는 사람들에겐 괴물이었고, 삶은 지옥과 같았습니다.

[하디슨/전직 소방관 (안면이식 수술) : 전 죽음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에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들이 많았죠.]

지난 8월 뉴욕대 병원에서 10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하는 26시간의 대수술이 이어졌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젊은 예술가의 신체기증으로 안면조직을 기증받은 것입니다.

정수리에서 어깨 부위까지 역대 가장 광범위한 안면조직을 이식하는 사상 초유의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새 귀와 코, 눈꺼풀과 함께 어느 정도의 시력도 되찾은 그에게 가장 벅찬 선물은 평범한 새 얼굴입니다.

[에두아르도/박사, 안면이식 전문의 : 표정을 살려냈습니다. 기증자의 안면근육을 환자의 아직 살아 있는 근육에 이식한 겁니다.]

[이젠 거리를 걸을 수도 있고 누구도 나를 손가락질 하지 않을 겁니다.]  

하디슨 씨는 다시 소방관이 되긴 어렵겠지만 앞으로 강연 활동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부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