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디자인 전공 학생입니다. 미대를 가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입시를 준비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처음에는 예쁘고 실용적인 물건들을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멋지고 예쁜 제품을 쓰게 될 날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1년 전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게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발견한 작은 발명품들이었습니다. 학교 식당 귀퉁이에 놓인 전화함입니다. 부러진 플라스틱 의자를 벽에 고정해 전화기 받침대를 만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저분한 전선을 가리기 위해 누군가 만든 육각형 전선함도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박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발명품들. 이런 디자인이야말로 일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진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아름답지 않다고요? 예쁘진 않지만 보통 이런 생활 발명품들은 그 환경과 딱 들어맞습니다. 이보다 더 잘 어울리게 만들 수 있을까 싶었어요. 예쁘고 실용적인 디자인만 생각하던 저는 관점을 바꿔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생활 속 디자인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번 일상의 재료들을 이용해 이웃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쪽방촌 아저씨들이 애용하는 자전거와 리어카를 연결하면 빠르게 고물을 수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버려지는 자전거 부품을 구해 리어카와 단단히 연결하고 옷걸이와 천, 빨래건조대와 우유박스를 이용해 햇빛 가림막과 의자를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간단히 차릴 수 있는 이동식 노점이 뚝딱 만들어졌어요. 저는 이처럼 계속해서 ‘생활 속 디자인’을 적용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일상에 가깝고, 저렴하면서도 삶이 묻어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로 우리 일상을 디자인한 거리의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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