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가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으면서 호주에서는 시리아 난민 수용 방침 철회와 테러 발생 시 대응방법의 변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호주 정부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등의 공격에 대비해 지난해 9월 테러 경계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했으나 끊임없는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16시간의 인질극으로 2명의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고 지난달 초 시드니에서 15살 청소년이 경찰청 민간인 직원 1명을 살해하는 등 호주인들에게 테러 공포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파리 테러 후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앤드루 프레이저 주 의원 등 보수 인사들은 정부에 1만 2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고 중동 출신 난민들의 입국을 봉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프레이저 주 의원은 "호주에는 이미 무정부주의자들이 충분히 있다"며 난민으로 위장해 들어오는 사람들을 더는 받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난민보다는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턴불 총리는 호주 ABC 방송에 "호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이전 행적이나 배경 등이 엄격히 걸러지고 있다"며 "그들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터 더튼 이민국경보호부(이하 이민부) 장관도 16일 "호주는 국경이 국경을 맞댄 유럽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난민 수용 결정을 바꿀 뜻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테러 대응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호주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호주국립대(ANU)의 클라크 존스 교수는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번 사례처럼 테러범들이 인질을 협상용으로 쓰기보다는 살해하다가 결국 폭탄 조끼를 이용해 자살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경찰의 대응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를 방문 중인 턴불 총리는 이번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군사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평화유지군 등에 호주 병력을 추가 투입할 의향을 밝혔습니다.
호주는 현재 IS와의 싸움에서 공습을 감행하고 군사고문단을 파견해 현지에서 이라크군 재건 노력을 기울이는 등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가안보회의(NSC)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군사적 역할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턴불 총리 등장과 더불어 NSC의 정규 멤버 자리에서 제외된 이민부 장관을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민부 장관이 다른 각료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테러 대응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번 파리 테러 당시 호주인 4명이 사망자 89명이 나온 공연장 바타클랑에 있었지만 부상자 1명만 나왔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전했습니다.
19살의 이 여성은 하체에 총을 맞았으나 회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6살과 12살의 부자는 공연장의 전자장비 쪽으로 몸을 숨겨서, 또 다른 30살 여성은 의자 밑에서 30분 동안 숨진 모습으로 위장해 각각 목숨을 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호주, 난민수용 철회 요구 거부 "위협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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