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일본도 약물 때문에 골치입니다. 지난해 6월 도쿄에서 환각 약물인 탈법 허브에 취한 운전자가 인도로 차를 몰고 가서 7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었는데요, 그때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더니 탈법 허브의 광풍은 한풀 꺾였지만, 이제는 예기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또 말썽이 일고 있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지난주 교토에서 초등학교 6학년 12살짜리 남학생이 흡연 문제로 담임교사와 상담을 하다가 느닷없이 대마초도 여러 번 피웠다고 고백해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경찰이 상황 파악에 나선 결과 이 남학생은 17살짜리 친형의 방에서 대마초를 발견해 피워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고등학생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요새는 대마초가 극성입니다.
탈법 허브의 단속을 강화했더니 풍선 효과로 탈법 허브의 대체재로 대마초가 부상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대마초 적발 건수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고, 올 상반기를 보면 무엇보다 젊은 층의 대마초 흡연이 크게 늘었습니다. 20대 이하가 전체의 48%를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대마초는 흔히 처음으로 손대는 약물, 즉 게이트웨이 약물이라 대마초에 맛을 들이면 차츰 더 강력한 약물을 찾게 될 가능성이 커서 이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향정신성 약물도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산화질소, 또는 웃음가스로 불리는 약물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의료용 마취제의 하나인데 이게 '시바가스'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타이어 충전용 가스로 판매되고 있는 겁니다.
일본은 탈법 허브부터 시바가스까지 환각제와의 숨바꼭질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원래 안 좋은 건 빨리 퍼지는 법이죠.
연간 5백만 명이 오가는 한일 관계를 생각하면 남의 나라 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우리 경찰도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월드리포트] 日 진퇴양난…'탈법허브' 막으니 '대마초'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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