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난민정책 논란이 파리 테러 이후 제2라운드을 맞아 미묘한 변화 기류를 엿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원내 1당 기독민주당과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의 2당 사회민주당은 반 테러와 이민자 보호를 기치로 모처럼 가까워졌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세력과 보통 이슬람을 구분하며 종교 혐오 등 극우 발호를 경계하는 공통점이 있다.
13∼14일(현지시간) 테러 직후, 메르켈은 "자유는 테러보다 강하다"며 결기 있는 대응을 강조했고, 가브리엘은 "자유와 법치의 개방국가 독일"을 내세워 이번 테러로 이민자들이 이슬람 등 종교적 이유로 고통받게 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사민당은 기민당의 대연정 소수당 파트너로 국정을 함께 책임지지만, 난민정책을 두고선 기민당에 잇단 통제 강화 조치를 비난하며 거리를 둬왔다.
또 기민당 소속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이번 테러를 서둘러 (독일의) 난민 문제와 연계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발언은 몇 시간 앞서 독일 언론에 공개된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당수(바이에른주 주총리)의 언급과 대비됐다.
기민당의 자매보수당을 이끄는 제호퍼 당수는 지난 5일 독일-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국경에서 체포된 자가 이번 테러와 관련돼 있을지 모른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하며 독일의 난민 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나아가 난민 급증 상황을 고려할 때 독일로 차량을 타고 들어오는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호퍼 총리의 이 주장은 파리 테러에 맞물려 이슬람 극단세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최근 자제했던 난민 통제 요구를 다시 한 번 앞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기사당의 텃밭인 바이에른 주정부의 마르쿠스 죄더 재무장관은 일요신문 벨트암존타크에 "지금처럼 난민 통제가 안 되고 불법적으로 유입되는 일이 지속될 순 없다"면서 "파리 테러는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죄더 장관은 기사당은 메르켈 총리를 지지하지만, 총리가 자신의 난민 환대 정책에 대해 실수를 인정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당보다 보수적인 기사당은 오스트리아를 거쳐 바이에른주로 유입되는 난민 급증으로 고통이 커지자 기민당을 압박해 난민 통제 강화를 이끈 뒤 공격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오는 20일 전당대회를 위한 난민정책 초안에서 기민당 등 대연정 내부 논의에서 폐기된 난민 수용 상한 설정안을 다시 들고 나왔다는 보도가 나와 정치권이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난민 포용에 거부감이 강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는 제호퍼 당수가 AFD의 견해를 대신 선전해 주고 있다고까지 촌평했으나, 제호퍼 당수는 기사당은 극우 얼간이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독일 난민정책 논란 2R…묘한 변화 기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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