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작전 방불' 면세점 심사…외딴곳서 심사 후 주말 발표
관세청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과 부산 지역 면세점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철통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 당시 정보 사전유출 의혹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주가가 심사결과 발표 당일 오전부터 급등해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정보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일을 막고자 이번엔 아예 주식 시장이 열리지 않는 토요일인 14일을 발표 날로 잡았다.
이날 저녁 발표된 심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시내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로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부산 지역 면세점 특허권 1장은 신세계가 그대로 가져갔다.
서울지역 면세점 1곳을 운영하던 SK는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이번엔 주식 시장 움직임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와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았다.
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 하루 전인 지난 9월 24일 11만1천원이던 두산의 주가는 13일 12만3천500원으로 11.26%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신세계는 같은 기간 9.42% 올랐다.
그러나 서울 면세점 1곳을 운영하다가 탈락한 SK네트웍스는 4.82% 상승했다.
비상장사인 호텔 롯데 대신 간접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는 롯데쇼핑의 주가는 같은 기간 19.58% 하락했다.
서울 지역 면세점 2곳 중 1곳을 수성한 결과치고는 주식시장이 더 비관적이었던 셈이다.
7월에는 수도권과 가까운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심사를 진행했지만 이번엔 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 장소를 아예 수도권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으로 정했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천안 시내인 천안시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고 상봉산 자락에 둘러싸인 '외딴곳'이다.
정문 출입로를 통하지 않으면 드나들기가 어렵다.
관세청은 또 심사위원 선정과 관리에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관세청은 학계, 소비자 단체 출신의 민간위원과 정부위원 등 수백 명의 인력 풀을 추린 뒤 전산으로 민간위원 9명과 정부위원 5명을 무작위 선정했다.
로비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14명의 심사위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사가 열린 13∼14일 1박2일간 위원들은 건물을 드나들지도 못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위원들이 머무는 공간은 건물 하나로 제한됐다.
위원들의 휴대전화도 모두 수거됐다.
위원들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별도로 준비된 2G용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통화 기록을 남겼다.
후보업체들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이날 관세청은 연수원 주변에 사설 경비업체까지 동원해 통제에 나섰다.
면접장에 들어가는 후보업체들에 대해 취재가 가능했던 7월과 달리 이번에는 언론사의 후보업체들을 향한 접근도 봉쇄했다.
지난 7월과 달리 심사결과를 알리는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브리핑 없이 이메일 보도자료만 배포했다.
이는 보안 문제를 고려하고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서 특히 심사의 공정성과 보안을 위해 여러 가지 보완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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