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후원했던 주요 기부자의 대다수가 2016년 대선 국면에서는 '뒷짐'을 지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밀었던 거액 기부자 5명 중 4명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예비후보 누구에게도 지갑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연방 선거자금 통계를 바탕으로 이같이 전하면서,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앞서 대선 때와 달리 후원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에 법정 한도까지 후원한 사람은 4천 명 정도였는데, 이 가운데 830여 명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나머지 79%는 아직 아무도 후원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후원금을 낸 경우, 클린턴 후보를 민 경우가 17%로 가장 많았고, 샌더스 후보 2%,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1%의 순이었다.
0.6%는 공화당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로 돌아섰다.
금액 기준으로는 클린턴 후보가 18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샌더스 후보는 10만9천 달러, 오말리 후보는 9만4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오바마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한 인사는 "민주당원 대다수가 클린턴 후보 뒤에 가 있다"며 "클린턴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모금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오바마 대통령을 후원했다는 한 변호사는 "나는 아직 힐러리에 대한 준비가 안 돼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제한 없이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기부받는 후보별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의 역할이 커지면서, 법정 기부 한도를 적용받는 전통적 후원자들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바마 대선 거액후원자 79% 힐러리·샌더스에 지갑 안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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