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3주일 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도 극진한 환대를 아끼지 않는 것은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라고 영국 언론들이 평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2박3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에게 최대한 국가원수처럼 예우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대우를 준비했다.
인도의 국가원수는 상징적인 지위인 대통령이다.
그는 12일(현지시간) 모디의 마하트마 간디 동상 추모 일정에 동행했다.
동행에 그치지 않고 간디 동상에 머리를 숙이고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디는 비폭력저항운동의 상징이자 인도 독립의 아버지다.
간디 동상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도 있다.
처칠은 간디가 이끄는 인도의 독립을 좌절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던 영국의 지도자다.
캐머런은 전날 저녁 모디 총리를 런던에서 약 60km 떨어진 총리 공식 별장인 체커스에 초대하고 하룻밤 숙소를 제공했다.
지난달 시 주석은 체커스에서 만찬만 하고 맨체스터로 떠났다.
캐머런이 준비한 하이라이트는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규모 환영행사다.
물론 이 행사는 150만명에 달하는 영국내 인도계 주민들에 의해 마련됐다.
하지만 외국 총리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임을 감안하면 영국 정부가 배려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캐머런은 연단에 먼저 올라 모디를 소개한다.
캐머런 총리가 연단에서 누구를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총리뿐만 아니라 내각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머런의 소개를 받은 모디는 6만여명의 인도계 주민들에게 연설하며 자신의 인기를 다지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런 환대 속에서 모디 총리 방문 기간 양국 기업들이 90억파운드(약 15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협력 합의서들을 체결한다고 캐머런 총리는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합의서들의 서명으로 소매, 물류, 에너지, 금융, IT, 교육, 의료 등에서 1천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거나 보호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1천900개를 위해서라면 2012년까지 10년간 사실상 입국이 불허됐던 것으로 알려진 모디에게 환대를 아낄 수 없다는 게 캐머런의 계산인 셈이다.
인도계 주민들의 영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상징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될 대규모 환영행사는 캐머런에게 또 다른 선물을 안긴다고 킹스칼리지의 남아시아 안보전략연구소 루드라 샤우드후리 선임 연구원은 BBC에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캐머런의 모습은 그에게 인도계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사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선거 승리에 점점 더 중요한 유권자들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샤우드후리 연구원은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인도에 대해 "지난 수년간 양국 관계가 몇몇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었다는 것은 아마 사실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양국 관계는 현대적이며 역동적인 협력관계"라며 과거사를 애써 외면하려 했다.
(연합뉴스)
英 총리, 일자리 1천900개에 인도 모디 총리 극진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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