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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다짜고짜 뺨 때린 만취男…매맞는 119 구급대원

<앵커>

응급 구조 현장에 출동했다가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는 119구급대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명 구조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119대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자입니다.

<기자>

피를 흘리며 누워 있던 남성이 다짜고짜 구급대원의 뺨을 때립니다.

응급 처치를 하려는 119 구급대원에게 사정없이 주먹을 휘두릅니다.

뒤늦게 보호자가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새벽 시간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만취 상태였던 20대 남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민균/구급대원, 제주소방서 : 그때 갑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저 말고도 다른 구급대원들도 많이 당하는 편이고 거의 주취자들이 대부분….]

구급 대원을 폭행한 20대 남성은 결국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이런 구급대원 폭행 피해 사건은 10건, 취객에 의한 폭행이 8건이나 됩니다.

폭행 사건을 막기 위해 제주도 내 배치된 구급차 29대에 CCTV까지 설치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박현원/제주소방안전본부 방호구조과 : 95% 이상의 구급 활동 방해에 해당하는 범죄는 주취자나 주취에 동행한 환자 지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단속을 하고 있음에도 이 부분은 개선되지 않고….]

119구급대원을 폭행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에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처벌 수위는 높지 않습니다.

더욱이 119구급대원이 폭행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할 권한이 있지만, 적용된 사례도 거의 없습니다.

119구급대원들은 인명구조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지만, 폭언에다 폭행 피해까지 당하는 열악한 근무 여건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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