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사태 속에 총장이 사임한 미국 미주리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총장에 임명했습니다.
미주리대 최고위 의사 결정체인 9인 위원회는 마이클 미들턴 전 명예부총장을 미주리 대학시스템 임시 총괄총장에 임명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주리 대학 시스템은 컬럼비아 미주리대학, 캔자스시티 미주리대학, 세인트루이스 미주리 대학, 미주리 과학기술 대학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들턴 임시 총장은 미주리대학 시스템의 핵심 캠퍼스인 컬럼비아 미주리대학 부총장 직에서 지난 8월 은퇴하고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는 "첫 단계는 학생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모든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를 이끌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총장은 미주리대 학사 학위를 받고 1971년 미주리대 로스쿨에 첫 흑인 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졸업 이후 미국 법무부 소속 민권 분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85년 모교로 돌아와 미주리대 법대의 첫 흑인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미들턴 총장은 1800년대에 노예 출신으로 법학을 독학해 미시시피 주 최초의 흑인 변호사가 됐다고 전해지는 증조부의 기질을 물려받았습니다.
현재 흑인 학생 시위를 주도하는 미주리대 흑인학생회(LBC)는 미들턴 총장이 학생 시절 직접 창설을 주도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학내 흑인 등 소수인종 차별 사태를 수수방관한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총장 교체로까지 이어진 와중에도 인종 차별적 행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새벽 미주리대 흑인문화센터 간판의 '흑인' 부분에 누군가 스프레이를 뿌려 지워버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미주리대 경찰은 범인을 추적 중이고, 흑인학생회는 "우리는 두렵지 않다. 범인 당신은 분명히 두려울 것"이라고 대응했습니다.
전날엔 소셜 미디어에 "흑인을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미주리 과학기술 대학의 백인 남학생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흑인 등 소수인종 학생들의 움직임은 미국 전역에서 거세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인종차별 사태' 미주리대 첫 흑인 총장 임명
인종차별 반대, 미 소수인종 학생 시위 전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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