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비판적 언론사들을 잇달아 사법처리해 언론탄압 악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터키 도안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경찰이 이슬람 사상가인 페툴라 귤렌과 관련된 페자출판사를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출판사가 '외즈규르 부균'과 '외즈규르 밀레트'라는 제호의 '모조 신문'을 인쇄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인쇄된 신문들을 압수했다.
'외즈규르'는 '자유'란 뜻의 터키어로 부균과 밀레트는 지난달 관선이사들이 파견된 이후 기자들이 대거 해고되고 논조가 친정부 성향으로 바뀌었다.
페자출판사는 터키 일간지 중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자만, 지한통신사와 같은 자만미디어그룹으로 역시 귤렌 측 언론으로 분류된다.
미국에 자진 망명 중인 귤렌은 과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였으나 지난 2013년 이후 정적이 됐다.
터키 정의개발당(AKP) 정부는 귤렌의 사회교육운동 조직인 '히즈메트'(봉사)를 정부를 전복하려는 '페툴라주의 테러 조직'(FETO)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귤렌과 가까운 코자이펙그룹이 FETO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벌였으며, 법원은 이 그룹이 소유한 방송국과 일간지에 관선이사를 파견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에도 코자이펙 계열 언론사 직원들이 관선이사 출근을 저지하자 강제로 해산시키고 방송국에 들어가 방송 송출을 중단해 언론 탄압 비판을 받았다.
이스탄불 법원은 전날 자만의 에크렘 두만르 편집국장이 '선거로 출범한 터키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와 무장 테러조직을 이끈 혐의'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터키 정부는 15~16일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한 언론사들의 취재를 제한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언론단체인 세계신문협회(WAN-IFR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터키 정부가 취재허가를 검열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WAN-IFRA는 또 전날 경찰의 자만미디어그룹 급습과 두만르 편집국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등의 사례를 지적하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 10일 발표한 터키의 EU 가입자격 평가 연례보고서에서 언론자유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
터키 언론탄압에 각계 비판…세계신문협회도 비난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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