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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공확률 0.02%…국내 개발의 현주소

<앵커>

최근 한미약품이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최대 6조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신약기술을 수출하면서, '잭팟'이다 '블록버스터'다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신약 개발 현황을 보면 지난 16년 동안 26건이 전부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미국은 41개, 일본은 50개의 신약을 승인받은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우리나라 신약개발의 현주소를, 뉴스인 뉴스에서 살펴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균을 발효시켜 특정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공정입니다.

이 단백질을 약물과 결합하면 약효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매일 맞아야 하는 당뇨병 치료 주사도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됩니다.

한미 약품은 지난 2004년 개발한 이 기술로 신약 후보 물질을 만들었고,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초대형 계약을 맺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겁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임상 시험을 끝내지 않은 채 글로벌 제약사에 팔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승인받기까지 보통 12년 이상 걸리고, 평균 1조 7천억 원이 드는데, 성공률은 0.0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하기 어렵고 마케팅 조직이 없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특히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에서는 신약 총 개발비의 32%나 들어갑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대신 복제약에 비중을 두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권세창/한미약품 연구소장 : 대사성, 만성질환 같은 경우는 3상 규모가 워낙 큽니다. 그러다 보니 1차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손잡고 가는 것이 맞고.]

한미약품은 임상에 실패하더라도 6천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최종 성공하면 6조 원을 받습니다.

성공할 경우 가장 큰 이익은 글로벌 제약사의 몫입니다.

[신영기/서울대 약학대 교수 : 고위험도의 사업을 할수록 실패 비용을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포용하고 그다음에 기다려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국내 신약 기술이 진정한 '잭팟'이 되려면 위험을 감수한 과감한 투자와 벤처 육성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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