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통씩 쌓인 이메일이 부담이라고요? 그럼 회사 직원들끼리는 이메일을 쓰지 말아봅시다."
이탈리아의 한 회사가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자 사내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실험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습니다.
약 20년 전의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회사는 북부 코모에 있는 섬유업체인 '가벨'(Gabel)사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업무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걱정거리가 무엇인지를 조사했으며, 많은 직원들이 "내부에서 주고받는 이메일 양이 엄청나게 많아 부담"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경영진은 이에 '이메일 퇴출' 주간을 지정해보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이를 이메일로 공지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대화를 많이 나누던 때로 돌아가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11월 13일까지 회사 안에서 동료들끼리는 이메일을 쓰지 말고 직접 만나서 말을 해봅시다." 이 회사의 미켈레 몰트라시오 대표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 짧지만 흔치 않은 실험으로 가벨의 직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대화하고 만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스스로도 내부 이메일을 쓰지 않고 있다는 몰트라시오 대표는 "뿌리깊게 박힌 습관을 그만두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메일을 쓰는 대신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다시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 주면 다시 이메일을 사용하게 되겠지만, 업무의 방식과 속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는 점에서 이번 실험은 가치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학계에서는 메일함에 꽉 들어찬 '읽지 않은 메일'이 사람의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메일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상당 부분 줄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고 BBC는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이메일 퇴출시키니 화기애애'…이탈리아 회사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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