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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중국 여전히 중세시대 고문 사용"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중국이 중세시대에나 사용했던 고문 기법을 시민 활동가나 반체제 인사 등에게 쓰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의 개혁 약속과 달리 중국 공안이 체포한 인사들을 구타하거나 고문을 가한다고 지적하며 고문 사례와 방식, 도구 등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앰네스티는 근 40명의 인권 변호사와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삼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문과 강요된 자백'이라는 제목으로 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패트릭 푼은 중국 정부가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특정 지역이 아니라 베이징에서부터 헤이룽장성, 광둥성, 후난성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고문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푼은 고문 피해자는 대부분 인권 변호사들이거나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공산당 간부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2012년 후난성에서 차이잉이라는 52살의 인권 변호사가 체포되고 나서 나무판자에 손과 가슴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렸는데 이 고문 기구가 가장 충격적인 대목이라고 보고서는 폭로했습니다.

차이잉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와 한 인터뷰에서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언제 고문이 끝날 것인지로 가득찼다"면서 "그런 모멸감에 가슴에는 증오가 가득찼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위원성 변호사는 작년 10월 자신의 고객이 구치소에 갇힌 걸 항의하다가 석 달 넘게 구금되면서 사형수들과 함께 61일을 보냈는가 하면, 철제 의자에 앉혀 손이 뒤로 묶이는 고문을 당하며 모두 200차례 심문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위 변호사는 올해 초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과 절망, 고독밖에 느낄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수감된다면 단식 투쟁을 하거나,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2년 중국 정부는 고문이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백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심문 과정을 실시간으로 녹음 촬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엠네스티는 이런 조치가 "뿌리깊은 고문 관행을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3년전 시진핑 국가주석의 취임 이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여기고 있으며, 시 주석이 당에 반대한다면 어떤 세력이라도 해체할 수 있도록 보안 당국에 권한을 부여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최근에는 인권 변호사 왕위, 리허핑, 장카이 등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지난 7월 이후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구금됐을 것으로 인권 활동가들이 우려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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