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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포토] 수능현장 '렛잇고' 대신 '대학 가'…재치 넘치는 응원전



"야이야이야∼수능이 뭐 어때서∼만점 받기 딱 좋은 날인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이 치러진 12일.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 앞에 여느 수능일처럼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큰 시험을 앞둔 선배들의 부담감과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는 듯 후배들은 온갖 기발한 문구와 노래 등을 동원해 수험생들에게 '기'를 나눠줬다.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응원전도 펼쳐졌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 앞에서는 풍문여고와 상명대 사범대 부속여고 학생들이 이른 시각부터 나와 응원 대결을 벌였다.

특히 기존 노랫말을 수능에 맞게 바꿔 부르는 응원가들은 재치가 넘쳐 시험장으로 들어서던 수험생들이나 주변에 있던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상명사대부고 학생들은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 노랫말을 '대학 가∼다 이뤄∼상명이 다 점령해' 식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불러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질세라 풍문여고생들도 '새우깡' 광고 삽입곡을 '필(feel)이 와요 필이 와 수능 만점에 필이 와요'라고 고쳐 부르고, 인기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수능이 뭐 어때서'로 개사해 구호로 쓰는 등 기발함을 뽐냈다.

강남구 압구정고 앞에서 펼쳐진 세화고-서울고 학생들의 응원전도 만만치 않은 열기를 보였다.

교문 앞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차지하고 선 두 학교 학생들은 각자 소속 학교 점퍼를 입고 학교의 공식 응원구호를 쉴 새 없이 외쳐 마치 대학교 간 스포츠 대항전의 응원 모습을 방불케 했다.

강남구 개포고 앞에 모인 서문여고 학생들은 시끌벅적한 응원 대신 피켓을 이용해 '조용한' 응원전을 전개하며 수험생 선배들에게 힘을 보냈다.

학생회와 선도부 학생 등 7명은 이날 오전 6시15분께부터 시험장 앞에서 '수능은 모스트스럽게', '마지막까지 무한도전', '다 아는 문제여서 심쿵'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가 수험생들이 나타나면 간식과 함께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유진 서문여고 학생회장(17)은 "선배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하셨을 테니 끝까지 힘내시고 웃는 얼굴로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배들을 응원 나온 학생들은 1∼2년 후에는 자신들이 수험생이 돼 후배들로부터 응원을 받는 처지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서울고 1학년 이승준(16)군은 "선배들이 시험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와 응원하고 있는데 막상 시험장에 오니 '2년 뒤에는 내가 시험을 잘 봐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내 걱정이 더 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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