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령 빌딩 내세워"…'사기 혐의' 하일성 사건 전말

<앵커>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이미 처분한 빌딩을 내세워 지인에게 3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수한 입담으로 30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건 지난 7월.

하 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서울 강남에 빌딩을 갖고 있는데, 건물에 부과된 세금 5천만 원을 내야 한다며 지인 44살 박 모 씨에게 3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건물 임대료를 받아 일주일 안에 돈을 모두 갚겠다고 말한 하 씨를 믿고 박 씨는 돈을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하 씨는 그 뒤로 8개월 동안 돈을 갚지 못했고, 참다못한 박 씨는 결국 하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이르렀습니다.

[담당 수사관 : 빌딩에 세금이 5천만 원이 나왔는데, 돈을 빌려주면 일주일 안에 돌려주겠다. 그런데 나중에 고소인이 알고 보니까 그 빌딩이 없더라 이 말이에요.]

하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빌딩을 파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매각 대금 1백억 원을 모두 날렸으며, 이 과정에서 부과된 세금 10억 원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린 거지 돈을 떼어먹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일성 씨 지인 : 빌딩이 5, 6년 전에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거기서 나온 임대수익으로 갚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피하거나 안 갚겠다고 말한 것도 아닙니다.]

하 씨는 올해 방송사 해설을 그만두고,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