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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자더니…길에다 노인 버리고 간 뺑소니범

<앵커>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를 차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사고가 나자, 병원에 가자며 할머니를 태우고 가다가 길에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4일 아침.

약수터에 물을 뜨러 나섰던 73살 신 모 할머니는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신호위반을 한 승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신 할머니를 들이받은 겁니다.

[신 모 씨/피해자 : 파란불을 보고 (길을 건너려고) 뛰어갔다가 중간 지나서 (횡단보도) 외곽에서 사고가 났어요.] 

범인들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할머니를 자신들의 차에 태웠습니다.

하지만 800m 정도 떨어진 이곳 시장 입구에 할머니를 내려놓고는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양병욱/최초 신고자 : 할머니께서 '저런 나쁜 사람들이 있어, 세상에 저런 사람들이 있어' 하셨어요. 할머니 괜찮으시냐고 물어보고, 어디서 사고 났는지 설명을 듣고 112에 신고를 했어요.]

경찰은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운전자 조 모 씨와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양 모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사고 처리에 돈이 많이 들고 처벌이 두려워 피해자를 내버려두고 도망쳤다고 말했습니다.

신 할머니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고관절이 부러져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조 씨를 구속하고 동승했던 두 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종현, 화면제공 : 서울 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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