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개월치 과외비 미리 냈더니…먹튀한 중계업체

<앵커>

요즘 과외교사를 구할 때 이런 중개업체를 통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으시죠. 실력이 검증된 과외교사를 빨리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 겁니다. 중개업체는요, 학부모와 과외교사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데, 일부 업체가 과외비를 선불로 받고서는 교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떼먹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화강윤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고3 딸을 둔 학부모 A 씨는 지난 6월 과외 중개업체로부터 과외교사를 소개받았습니다.

수능까지 6개월 치 과외비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는 말에 미심쩍었지만, 27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보름 전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3이니 돈을 더 지불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과외가 중단된다는 겁니다.

과외 교사와 상담했더니 더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A 씨/피해 학부모 : 아이가 내일 수능 볼 때까지 분명히 그분이 그때까지 하는 거로 말씀을 하셔서 제가 완불을 했거든요. 근데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까 (과외비를) 제대로 못 받으신 것 같더라고요.]

학부모에겐 돈을 받고서도 교사에게는 과외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학업 시간을 쪼개 경기도까지 가서 과외를 했던 대학생 B 씨도 과외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B 씨/피해 과외교사 : 나중에는 제 돈은 포기하더라도 학부모님이 피해가 크잖아요. 이걸 제가 알았으니까 그것도 부담되고….]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런 피해 사례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40여 건에 달합니다.

피해 학부모들은 같은 운영자들이 대표자와 상호를 바꿔가며 과외 사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업체 사무실이 있었던 곳입니다.

피해 학부모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계속 찾아오자 업체는 지난달 13일 돌연 폐업하고 사무실을 옮겨버렸습니다.

웹사이트에는 미처 바꾸지 못한 이전 회사 문구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업체는 이름만 바꾸고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