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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주만 한국?…유커 '관광지도' 바뀐다

국내 한 의료기기 업체의 중국 법인 직원 3천여명은 지난 9월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이 머문 곳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수원.

수원에 숙소를 두고 서울과 용인, 수원 등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가 국내 여행사를 통해 유치한 이들은 숙소와 일정 등 관광 전반에 만족감을 나타내 업체 측은 내년에도 중국인 직원 관광 행사를 수원에서 치를 예정이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됐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관광지도가 지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관광 형태도 잠깐 들르는 식의 경유형에서 벗어나 하루 이상 머무는 체류형으로 바뀌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처럼 발길을 넓힌 유커 모시기에 앞다퉈 나서는 모습이다.

수원시의 관광호텔 28곳에 머문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38만2천666명에서 지난해 42만204명으로 3만7천538명(9.8%) 증가했다.

올해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불구하고 9월까지 30만9천220명이 찾았다.

올해 수원시에 머물며 한국을 둘러본 외국인 중에는 의료기기 업체의 중국인 직원과 중국의 건강체조춤인 광장무(廣場舞) 협회 회원 240명 등 유커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유커가 저렴한 가격에 머물 수 있도록 서둔동 옛 한국농어촌개발공사 연수원 부지를 사들여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연수원 건물을 개축하면 3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관광호텔 등 일반 숙박시설을 대상으로만 이뤄지던 시의 지원도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도시민박업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수원화성을 150m 상공에서 조망할 수 있는 헬륨기구를 띄우고 성곽 주변을 도는 화성열차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화성 일대에 대한 관광특구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이 위치한 용인에도 2012년부터 매년 유커 70만여명을 포함해 9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10여년간 호텔 4곳의 건설을 승인한 용인시는 올해 들어서만 6곳, 총 731실 규모의 호텔 사업 허가를 내주는 등 유커를 겨냥한 관광숙박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존 호텔 10여곳으로는 도저히 이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관광 전문가를 계약직 전문위원으로 채용하고 관광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유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국제공항이 있는 지자체들도 유커의 입국이 늘면서 이들의 발길을 붙잡아두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입국자 23만5천233명 가운데 18만1천182명, 77%를 유커가 차지하자 이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종합계획에 따라 300여실인 관광 숙박시설의 트윈 침대 객실을 연내에 500개로 늘리고, 관광호텔 사업자에게 유커가 선호하는 트윈형 침대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게스트하우스, 한옥, 홈스테이 등 중저가 숙박시설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는 중국인들이 많았는데 청주에 하루 이틀 머무는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다"며 "우리 도시만의 멋을 알리고, 볼거리를 개발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체류 관광객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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