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최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기내에 실린 폭탄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난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의 호텔 등지에서 가짜 폭탄 탐지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 방송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말 사망자 224명을 낸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현지 보안은 강화한 상태로, 고급 호텔들은 금속 탐지기나 엑스레이 기기를 설치해두거나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CNN은 이미 폭발물 탐지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명난 가짜 탐지기와 같은 디자인의 기기가 호텔 2곳과 쇼핑몰 2곳에서 경비원에 의해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안테나가 튀어나와 있는 플라스틱으로 된 장비로 앞서 영국 정부에 의해 판매가 금지된 'ADE 651'와 생김새가 아주 비슷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ADE 651'은 골프공 탐지기에서 착안해 만든 가짜 폭탄 탐지기를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팔아넘겨 폭리를 취했다가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은 영국인 제임스 매코믹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장비와 'GT200', '알파6' 등 영국인들이 만든 몇몇 장비가 그동안 아시아 등지, 특히 여러 국가의 안보당국에 팔려나갔으나 이후 영국 정부는 폭발물을 찾아내는 기능이 없는 가짜 장비라며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CNN이 호텔과 쇼핑몰에서 찍은 장비 사진을 검토한 영국 안보 전문가 폴 비디스는 "작동하지 않는 쓰레기"라며 "문제가 알려진 이후 정부 사용은 중지됐으나 이제 민간부문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 관계자는 "이집트 당국에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의문의 장치 사용에 대한 우려를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여객기 추락에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서 가짜 폭탄탐지기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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