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 일대 하늘에서는 커다란 흰색 비행 풍선이 길을 잃고 떠돌아 한바탕 시끄러웠었죠.
크기가 미식 축구장만 한 이 거대한 비행선은 미 육군이 운용하는 무인 센서 장비로 본토로 날아드는 크루즈 미사일과 전투기, 드론 등을 탐지해내는 첨단 무기인데요, 원래는 육군 시설 3천 m 상공에 묶여 있었어야 하는데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한 4시간 남짓 이리저리 날아다녔던 겁니다.
때문에 정부에는 비상이 걸리고, 학교 수업도 중단되고, 전신주도 마구 쓰러졌는데요, 이런 말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습니다. 이성철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제이렌즈'라는 이 비행선은 미군이 우리 돈 3조 원을 들여 3년간 2대를 시험 운용 중인데요, 이번 사고가 있기 한 달여 전쯤 LA타임스에서는 이 제이렌즈를 좀비에 비유했습니다.
지난 4월 한 플로리다의 우체부가 1인용 경헬리콥터인 자이로콥터를 타고 미국의 심장부인 의사당의 서쪽 잔디밭까지 날아갔는데, 바로 이런 사태를 예방하라고 거액을 들여 만든 제이렌즈가 이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난 2010년에도 비싼데 성능은 떨어지는 이 방공 프로그램을 육군 지도부는 접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인 레이시언 사가 전방위 로비에 나섰고 이 프로그램을 옹호했던 당시 합참 차장은 그해 은퇴한 뒤에 레이시언 사에 합류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워싱턴포스트는 제이렌즈가 지상을 속속들이 내려다본다고 하니 그럼 국민들의 사생활은 어떡하냐는 조금 다른 차원의 우려도 제기한 바 있는데요, 최첨단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던 이 비행선을 두고 오히려 언론이 각종 이상징후에 대해 제대로 조기 경보를 발동했던 셈이네요.
▶ [월드리포트] 거대한 풍선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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