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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H.W. 부시, 논란의 전기 출간…힐러리·트럼프에 '잽' 날려

1989년 1992년까지 제32대 미국 대통령직을 역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공화 양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부시는 출간된 전기 '운명과 권력'에서 "부시 가문과 빌 클린턴과의 우호적 관계는 힐러리에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며 "나는 힐러리에 대한 친근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러나 "빌은 가깝게 느껴진다"며 "나는 아직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도 "우리는 힐러리를 좋아하지만 그를 보지는 않는다"며 "빌과 달리 힐러리는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재직시절 케네벙크포트의 자택으로 초청했을 때 이에 응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부시 여사는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엘리너 루즈벨트에 대한 전기를 읽으면서 클린턴 부부를 생각했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클린턴 부부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서로 존중하지만 생활을 따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역사가인 존 미첨이 집필한 전기에는 힐러리가 1992년 여성잡지인 '베니피 페어'에서 저널리스트인 게일 쉬이와 인터뷰를 하면서 "왜 언론이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혼외정사 문제에 대한 보도를 기피하느냐"고 주장해 아버지 부시 대통령 부부가 노여워했다는 일화가 실려 있습니다.

부시는 힐러리와는 달리 후임 대통령인 빌에 대해서는 뚜렷한 호감을 드러냈습니다.

힐러리의 2008년 대선 출마가 가시화된 2006년 가을 빌에게 "대선 때까지 앞으로 2년간 우리의 우정에 정치적 압력이 가해질 것이지만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며 "어떤 식으로든 당신과 함께하게 돼 즐겁다"고 밝혔습니다.

부시는 대선에 출마했던 1988년 3월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서 당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인 리 애트워터에게 부통령 후보를 희망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부시는 그러나 트럼프의 이 같은 제안이 "이상하고 믿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는 전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셋째 아들 젭 부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내 뒤를 이를 대통령 재목으로 삼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시는 "젭이 더 지식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감으로 선호한다는 얘기는 한마디로 말이 안된다"며 "다만, 1994년 조지가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인 앤 리차즈를 상대로 출마했을 때 조지보다는 젭이 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했습니다.

젭 부시도 전기에서 "내가 아버지가 선호하는 대통령감이었다는 말을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다"며 "말 그대로 아버지와 그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습니다.

부시는 이 전기에서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것을 외교적 실패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것까지는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들 부시의 이라크전 침공 자체는 정당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버지 부시는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라며 "소위 '네오콘'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이란을 타깃으로 삼고 계속 싸우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것 때문에 아들인 조지가 비난을 받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아버지 부시는 특히 아들 부시 아래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를 '꼴통'으로 지칭하면서 체니가 2007년 북한이 시리아에 지은 핵시설을 폭격하는 것을 지지했으나, 아들 부시가 이를 거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이 핵시설에 대한 폭격은 이스라엘이 감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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