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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이웃 위해"…장애인들 '사랑의 김장'

<앵커>

김장철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김장 행사가 열리고 있죠, 그런데 늘 도움을 받기만 하던 장애인들이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며 정성껏 김치를 담갔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무장갑을 끼고 잔디밭에 모여 김치를 담급니다.

그런데 김장 행렬 사이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경기도 시흥시의 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로, 오늘(9일) 김장 행사에 비장애인들과 함께 참여한 겁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이 모두 100명, 이들이 담근 배추가 무려 6톤에 달합니다.

5천 포기가 넘는 엄청난 양입니다.

서툰 솜씨로 김치를 담그다 보니 옷에, 휠체어에 양념이 묻기 일쑤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길선옥/지체장애 2급 : (맛있네요.) 맛있죠?]

대개는 김장 자체가 처음이어서 오늘 행사가 유난히 뜻깊습니다.

[윤복자/지체장애 1급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소아마비라 어머니가 (김장을) 안 시키셔서 오늘 처음 해봤습니다. 저도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그게 뿌듯하고.]

배추비 같은 김장재료비 1천2백만 원은 장애인들이 직접 부담했는데, 이처럼 대규모로 김장 행사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장애인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김치는 지역 독거노인과 빈곤층에게 전달됩니다.

[김민수/경기도 시흥시 장애인협회 연합회장 : (장애인도)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걸 깨닫는 것을 통해서 사회 참여를 더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바지에 김치가 떨어졌는데 어떡해요.) 집에 가서 빨면 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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