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우리 경제의 주력 업종이었던 해운업이 불황의 늪에 빠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로 업계 1위와 2위 업체를 합병한다는 설까지 돌면서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해운업계 2위인 현대상선은 5년째 적자 행진입니다.
업계 1위 한진해운은 3년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두 회사의 합병설은 지난달 말 정부 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불거져 나왔습니다.
당시 한진해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오늘(9일)은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범정부 협의체 실무진 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합병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와 해양수산부는 합병을 권유하거나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정부 관계자 : 서로 의견이 갈리니까 실무자끼리 서로 좀 협의해 봐라, 이게 끝이었어요.]
하지만 오후 들어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채권단에 넘기기로 했다는 설이 돌면서 두 회사의 주가는 모두 급락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 악영향이죠, 악영향. 화주가 '저 선사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 되는 거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죠.]
정부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능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개편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