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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NL출연 시청률 대박…'진행자의 저주' 뒷말

트럼프, SNL출연 시청률 대박…'진행자의 저주' 뒷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NBC 방송의 유명 시사 풍자 코미디쇼인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시청률 대박을 터뜨렸지만 좋지 않은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다른 후보와 달리 카메오가 아닌 진행자로 출연해 과대 선전을 했다는 비판에다 진행자로 나선 후보들이 모두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다는 저주가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7일 SNL에 진행자로 나와 프로그램을 풀타임으로 지휘했다.

막말과 기행으로 유명한 트럼프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트럼프가 출연한 SNL은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SNL의 최고 시청률로 1천만명이 트럼프의 SNL을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NBC는 트럼프의 출연으로 시청률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인종차별 반대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출연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트럼프가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 성폭행범이라고 부르는 막말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을 앞두고 일부 시민은 NBC 방송 스튜디오가 있는 록펠러 광장까지 행진하면서 인종주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트럼프를 출연시킨 NBC 방송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WP도 "SNL에 출연한 트럼프를 보는 유감스러운 밤"이었다며 미국 시청자들이 트럼프의 과대 선전을 마주해야 하는 실망스러운 프로그램이었다고 꼬집었다.

WP는 특히 실제 정치인들이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것과 대조적으로 트럼프가 진행자로 나와 프로그램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주목하며 "트럼프를 전체 쇼의 주인으로 초대한 것에 절망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SNL에 출연한 바 있지만 트럼프처럼 진행자로 나서지는 않았다.

트럼프가 힐러리 전 국무장관보다 SNL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오랜 시간 얼굴을 비췄다고 하더라도 기뻐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BBC방송은 과거 대통령직에 도전한 6명의 후보 가운데 SNL에 진행자로 나선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 한 명의 후보도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SNL에 진행자로 출연한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008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다.

2004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시민운동가인 알 샤프톤 후보도 2003년 SNL 진행자로 나섰다가 선거규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NBC는 당시 샤프톤 후보의 경쟁자였던 조 리버만 상원의원에게도 똑같은 시간의 방송 출연을 허락해야만 했다.

결국 샤프톤이 경합을 벌인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1997년 출연), 출판인 스티브 포브스 (1996년), 제시 잭슨(1984년), 랄프 네이더(1977년) 등도 'SNL 진행자 저주'에 쓰라린 아픔을 맛본 후보들이었다.

(연합뉴스/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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