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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수만 개 붙여 예술품으로…동전의 변신

<앵커>

얼마 전, 구형 10원짜리 동전 수 만 개를 녹여 구리 성분을 추출한 일당이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마땅히 쓸 일이 없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지 오래인 10원 짜리 동전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류란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 건물 앞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바닥에 깔린 금빛 장식을 자세히 보니 10원짜리 동전 수만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천안시청 로비에 설치된 이 금빛 갑옷은 10원짜리 동전 4천500개를 접착제로 붙여 만들었습니다.

거래 수단인 주화를 예술품의 재료로 쓴 것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한국은행 측은 현행법상 동전의 모양을 훼손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동전을 녹이거나 부수는 건 처벌 대상입니다.

구형 동전을 녹여 구리 성분을 추출하는 이런 범죄는 6개월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최근엔 한 업주가 아르바이트생이 괘씸하다며 10원짜리 동전으로 월급을 지급한 일도 있었습니다.

냄새 제거를 위해 냉장고나 신발장에 넣어두기도 하고, 물건값에서 10원을 깎아 돌려주는 이른바 '10원 마케팅'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희귀 연도에 발행된 동전은 재테크 수단으로 대접받습니다.

[이종근/화폐 수집상 : 70년대 가면 이것(적동화)이 더 비싸요. 가격도 하나에 20만 원까지 나와있죠. 이게 경매가 됐던 돈들이예요.]

하지만 대부분은 서랍이나 저금통 속에서 잠자기 일쑤입니다.

10원짜리 동전 한 개 제조비용은 30원 선.

만들 때마다 손해고 유통가치도 낮아지고 있지만 환수율이 줄면서 발행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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