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상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관심이 쏠리는 나라는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왜냐고요?
“가난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집 살 때 최대 10억, 차 살 때 최대 5천만 원, 결혼할 때 최대 2억.”
“정부에서 빌려주지만, 갚지 않아도 돼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호화로운 생활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스브스뉴스에서 직접 알아봤습니다.
(오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지원금 진짜예요?
(사우디아라비아인 A씨, 사우디아라비아 거주) 말도 안 돼요.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논란>
“보통 가난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목돈이 필요한 경우 까다로운 조건과 절차를 통해 국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인 A씨/ 사우디아라비아 거주
“가난한 사람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도 살기엔… 넉넉하지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 자선 단체에 의존하죠.”]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 (GDP)은 2만 5천400달러로 우리나라 (2만 8천740달러)보다 적습니다.
<두 번째 논란>
“집 살 때, 최대 10억”
“차 살 때, 최대 5천만 원”
“결혼할 때, 최대 2억”
[사우디아라비아인 A씨/ 사우디아라비아 거주
“엥? 말도 안 돼요.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두 가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집을 살 때와 결혼을 할 때에요. 집을 살 때는 약 1억 4,800만 원 정도 결혼할 때는 약 1,700만 원 정도 대출이 가능합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수입이 낮다는 게 증명이 돼야 합니다.”]
<세 번째 논란>
“솔직히 말하면 빌려주는 건데 사람들이 갚지 않아도 돼요.”
[사우디아라비아인 A씨/ 사우디아라비아 거주
“대출받은 건 당연히 갚아야 합니다. 갚지 않는다는 건 정말 무례한 행동이죠. 죽으면 갚지 않아도 되겠죠. ㅎㅎ”]
<네 번째 논란>
“저희 집이에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방송에 나온 집 사진도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는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상식적으로도 다소 과장, 왜곡된 측면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의 한 관계자도 그렇게 많은 돈을 쉽게 빌려주고 갚지 않아도 된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고 답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실은 방송된 내용과 대부분 달라 보입니다. 스브스뉴스는 이틀 전 해당 방송사에 공식 입장을 요청한 뒤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의 답변을 듣지 못 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에 새롭게 눈 뜨도록 도와주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 그 명성만큼 출연진의 발언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