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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만난 첫사랑…가슴 울린 감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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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날, 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을 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이상숙(81) 씨와 정찬덕(84) 씨 부부. "꽃보다 상숙씨가 더 예쁘고 향기롭지" 남편이 아내에게 꽃을 꺾어다 주자 아내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서로에게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는 노부부. 집에서도 서로의 손등에 뽀뽀를 하며 닭살스러운 애정을 과시합니다.
   
금슬 좋은 이 노부부 그런데 사실 이 부부가 함께한 지는 4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서로를 마음에 담았던 건 50년 전 부터였습니다. 서로 사랑했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헤어진 첫사랑이었던 것. 서로를 마음에 품은 채 살던 그들은 각자의 배우자와 사별한 뒤 4년 전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50년간 이어온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들은 결국 결혼해 젊은 시절 못다 한 사랑을 쏟아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잠시 남편이 슈퍼마켓에 간 사이, 할머니가 불안에 떨며 울기 시작합니다. "왜 울었어요?" "아빠가 없으니까" 할머니의 울음은 남편이 오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할머니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아내는 사지와 몸이 떨리고 경직되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습니다. 치매까지 동반하는 무서운 병. 노인의 모습으로 다시 만났을 때, 할머니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할아버지는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짐이 될까 만남을 거부하던 할머니도 할아버지의 정성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노년에 어렵게 다시 시작한 첫사랑. 할아버지는 할머니 간호를 위해 지난 6월 84세의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정성껏 발도 씻겨주고, 대소변을 치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원한다면 기타 연주를 하며 하모니카도 붑니다. 이런 남편을 보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는 할머니.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할 것이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고...어떤 면에서는 너무 사랑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은 대단하다, 힘들다 할지 모르지만 50년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된 노부부에게는 지금의 모든 순간이 행복입니다. 

"오늘도 잘 지냈고, 별 탈 없이 지내고 고마워요"  "우리 꿈속에서 만나요"
    
오늘도 두 사람은 손을 꼭 붙잡은 채 잠자리에 듭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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