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야 이 개XX야' 오명 벗은 강아지?…욕의 어원 논란

슬라이드 이미지 1
슬라이드 이미지 2
슬라이드 이미지 3
슬라이드 이미지 4
슬라이드 이미지 5
슬라이드 이미지 6
슬라이드 이미지 7
슬라이드 이미지 8
슬라이드 이미지 9
슬라이드 이미지 10
슬라이드 이미지 11
슬라이드 이미지 12
슬라이드 이미지 13
슬라이드 이미지 14
슬라이드 이미지 15
슬라이드 이미지 16
슬라이드 이미지 17


영화 <베테랑>과 <아저씨> 중, 극악무도한 유아인을 향해 외치는 장윤주의 한마디와 깡패 수장 김희원이 원빈에게 외치는 한마디!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언젠가부터 욕의 대명사가 된 개의 새끼 ‘강아지’, 그런데 이 강아지가 드디어 오명을 벗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 사진 속 책에서는 ‘개새끼’의 어원이 강아지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개새끼’가 개의 새끼가 아닌 ‘가짜 새끼’라는 뜻으로 엄마가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와 사이에서 만든 자식을 뜻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국어사전에서는 접두사 ‘개-’의 뜻 중 하나가 ‘흡사하지만 다른’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개새끼의 ‘개’는 동물인 ‘개’가 아니라 가짜라는 뜻이 된다는 겁니다. ‘개-’라는 접두사를 사용하는 단어 중 ‘개떡’ ‘개살구’가 바로 그 예 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는 ‘개새끼’의 뜻을 ‘강아지’로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요?

Q: "저기.. 개새... 끼의 개가 동물 ‘개’가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아.. 개새..끼요.. 아니요, 동물 ‘개’가 맞습니다." 
Q: "어? 그 책에는 엄마나 아빠가 다른 사람하고 관계를 가져 가진 ‘가짜 자식’이라는데... 그럼 그게 아닌 건가요?"
A: "네 아닙니다... 그건 공식적인 근거를 찾을 수는 없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보통 욕으로 사용하는 ‘개새끼’는 접두사 ‘개’랑 관련이 없습니다. 외국에서도 동물 개를 욕에 넣어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의 욕 역시 동물 개를 뜻하는 욕으로 보면 됩니다."
(국립 국어연구원)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국립국어원의 답변. 그렇다면 인터넷에 돌고 있는 ‘개새끼의 개는 동물이 아니다’는 주장은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일까요?

단서는 오직 책의 일부분을 찍은 사진 한 장 뿐. 수소문 끝에 그 사진이 2011년에 출간된 ‘언어의 기술’이라는 참고서 중 일부 내용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인용한 김재기 교수는 국립국어원의 해석이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son of a bitch’의 bitch가 사전에는 암캐라고 나오지만 실제로 외국에서는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을 욕할 때 많이 씁니다. 즉 성적으로 문란한 여자가 낳은 아버지가 불확실한 아이를 뜻합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혈통을 공인 받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인 일인 것이죠. 욕에 대한 공식적 문헌이 없기 때문에 그 어원은 여러 맥락에서 분석해야 합니다.  외국 문화까지 고려해 추정해 보면, 그 ‘개’가 동물 개와 관련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어학자들은 그 어원이 동물 ‘개’보다는 ‘성적인 것’과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 경성대학교 철학과 김재기 교수)

현재로서는 ‘개새끼’의 어원에 대해 국립국어원과 일부 학설이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SNS에 퍼진 한 장의 사진으로 논란이 된 ‘개새끼’의 어원. 무엇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동물이든, 가짜라는 뜻이든 새끼 앞에 붙이는 순간 이것이 ‘욕’이 라는 건 확실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