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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몽키 하우스' 아시나요?…알수록 충격적인 장소





우리나라에 근무한 미군들에게 이상한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 있습니다.

‘몽키하우스’. 동물원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몽키하우스'는 1960년대 초 설립된 '낙검자' 수용소입니다. '낙검자'가 무엇이냐고요? 보건소가 실시하는 성병 검진에서 떨어진(낙검) 여성들, 즉, 성병 진단을 받은 여성들입니다. 이 여성들이 수용된 모습이 꺼내달라고 소리치는 동물원 원숭이 같다고 해서 미군들은 '몽키하우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여성들이기에 정기적으로 성병 검진을 받고 '원숭이처럼' 수용되었던 걸까요?

그녀들은 바로 미군 부대 근처에 세워진 기지촌에 있던 성매매 여성이었습니다. 1961년, 우리나라 정부는 윤락행위방지법을 제정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를 금지했지만 예외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군 부대 반경 2km의 '특정 지역'이었죠. 이곳에서는 성매매 단속이 면제됐습니다. 오히려 더 깨끗한 성매매를 위한 제도들이 시행됐습니다. 

보건소가 기지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주 2회의 성병 검진을 한 뒤 검진증을 발급했고, 검진에서 떨어지면 수용소로 집어넣었다고 이 여성들은 주장합니다. 보건소 검진에서 떨어진 사람뿐 아니라 미군이 성병 보균자라고 지목한 여성, 이른바 '콘택' 당한 여성도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그녀들 중 일부는 또 이 수용소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증언합니다.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아무런 테스트 없이 투약 당해 쇼크사를 한 여성도 있고 수용소에서 도망치다 숨진 여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몽키하우스', 즉 낙검자수용소가 완전히 문을 닫은 건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초반의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몽키하우스' 말고도 충격적인 장소는 또 있습니다. 1969년에 세워진 일명 '판타스틱 월드'입니다. 놀이동산 같은 이름이지만, 이곳의 여성들에게는 어떤 꿈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인적 드문 시골에 세워진,
'계획형 윤락타운'이었기 때문입니다. 담벼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이 도시엔 600여 개의 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번 주말이 되면 셔틀버스를 타고 미군들이 '판타스틱 월드'에 들어섰습니다.

누가 이런 도시를 계획한 걸까요?

이번 주 토요일(11월 7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많은 사람이 잊고 있는 아픈 역사 '몽키하우스'와 '판타스틱 월드'에 대해 방송할 예정입니다. 여성들을 직접 만나고 방송을 제작한 SBS 류영우 PD는 이번 방송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류영우 /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우리 현대사의 굉장히 아픈 부분입니다. (기지촌 여성들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많은 역할을 하신 분들이고, 분단국가 상황에서 아픈 삶을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해서 국가적으로 이득을 많이 얻어놓고선, 그들의 삶을 무시하고 살았던 게 아닌가…그들의 역사를 제대로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지촌 여성들의 아픈 역사, 그리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지, 이번 주 토요일(11월 7일) 밤 11시 10분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하세요.

취재 :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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