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망자의 날'(El dia de los muertos)인 지난 2일 멕시코 서북부의 한 공동묘지에서 연방교도소를 탈옥해 도주 중인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이름이 새겨진 화환이 발견됐습니다.
멕시코 언론 아리스테기 노시티아스는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가 활동하는 근거지인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주도 쿨리칸의 우마야 공동묘지에 지난 2일 구스만이 친인척과 조직원 등을 추모하는 글이 적힌 화환 3개가 놓여 있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일은 중남미 지역에서 죽은 사람이 환생해 산 자들과 어울린다고 믿는 날로, 멕시코 국민 대다수가 제사상을 차리는가 하면 해골 문양의 가면과 복장을 하고 축제를 벌입니다.
구스만의 이름이 적힌 화환은 그의 삼촌과 지난달 및 2012년 치안군과의 총격전 과정에서 사망한 부하 조직원의 묘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화환을 언제 누가 놓았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지역 주민은 망자의 날에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공동묘지는 구스만이 탈옥한 뒤 숨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헤수스 마리아라는 곳과 차량으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 묘지에는 멕시코의 또 다른 마약조직인 '벨트란 레이바'를 한때 이끌다가 2009년 치안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한 아르투로라는 인물의 묘도 들어서 있습니다.
구스만의 고향이자 그의 마약조직이 활동하는 시날로아 주는 마약 범죄자가 미화되고 성인화되기까지 하는 곳입니다.
1907년 시날로아 주도 쿨리칸 일대에서 마약 거래와 강도질을 일삼다가 체포돼 39세의 나이로 사형당한 헤수스 말베르데라는 인물은 지역에서 '마약 성자'로 추앙받습니다.
마약 밀매로 번 돈을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원조 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말베르데를 추모하는 예배당도 세워져 있습니다.
말베르데를 자신의 '모델'로 삼듯 평소 지역 주민들을 도와 지지를 받는 구스만은 지난 7월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의 연방교도소를 탈옥했습니다.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는 지난달 초 시날로아 주의 로살라 라는 산악지대에서 구스만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급습했으나 놓쳤다고 멕시코 당국이 발표한 바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멕시코 '망자의 날' 묘지에 마약왕 구스만 화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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