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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 18년 만의 대면…서로 "네가 범인"

<앵커>

이태원 살인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두 사람,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가 18년 만에 법정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18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똑같이 서로가 범인이라면서 언성을 높이고 직접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1997년 이태원 햄버거집에서 자기 과시를 위해 살인을 얘기하던 17살 동갑 친구.

18년이 흘러 한 명은 수의, 또 한 명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증인 에드워드 리는 피고인 패터슨의 눈길을 애써 피했고, 패터슨은 에드워드 리를 주시하며 증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에드워드 리는 자신이 손을 씻으러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뒤따라온 패터슨이 피해자 조중필 씨를 칼로 찔렀고, 화장실 거울로 이를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패터슨의 칼에 찔린 조 씨가 목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재연까지 해 보였습니다.

반면, 변호인은 화장실의 구조나 혈흔의 모양을 볼 때 범인은 에드워드 리라고 반박했습니다.

엇갈리는 진술 속에,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각자 자신이 본 화장실 상황을 재연하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이 끝날 무렵 패터슨은 증인석에 앉아 있는 에드워드 리를 직접 추궁하고, 에드워드 리는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패터슨에게 이제 진실을 털어놓고 사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 조 씨의 어머니는 서로 떠넘기는 모습이 18년 전 재판과 똑같다며, 범인을 밝혀 아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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