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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헌신과 희생으로 일군 16강'…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다

[취재파일] '헌신과 희생으로 일군 16강'…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강하디 강한 이 팀들을 차례로 이기고 비겨 조 1위로 16강에 오른 17세이하 남자 대표팀.

올림픽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에게 승리를 거뒀고, 각급 남자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 1·2차전 전승이란 새 역사도 썼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마음을 조리고 이리 저리 계산을 하던 '경우의 수'도 없었습니다. 17세이하 청소년들을 아니,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진두 지휘한 지도자.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자 2006년 월드컵에서 '붕대투혼'으로 온 국민을 감동시킨 최진철 감독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지난 3일 SBS 뉴스 스튜디오를 찾은 최진철 감독은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지 얼마 안돼 약간은 피곤한 모습이었습니다. 2년가까이 함께 해온 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 보낸 최 감독은 그 동안의 감회를 차분하게 얘기했습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고, 축구 실력으로 (자기들 끼리)서열이 정해지는 이들에게 최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 단어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희생과 헌신"이 그것입니다.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한 최진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난 주말 귀국했죠? 정말 국민들이 응원도 많이 보냈는데, 시청자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  우선 무엇보다 17세 대표팀을 많이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굉장히 감사하다는 그런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 첫 게임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었는데 그때 얘기 좀 해주시죠.

 - 저희가 작년에 1패를 했었고 올해 수원컵에서 또 1패를 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잡고 싶었던, 이기고 싶었던 그런 팀이었고. 선수들이 정신 무장이 굉장히 잘 되어 있었고, 그리고 브라질이라는 팀을 한 번 잡고 싶었던 그런 욕망이 많이 컸던 것 같습니다.

Q : 그리고 이어서 기니도 이기고 또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도 비기면서 정말 처음이었어요, 이렇게 큰 대회에서 경우의 수 안 따지고 그냥 '쏙' 조 1위로 올라갔던 게. 그때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조별 리그 첫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이 파라과이전 평가전을 하면서 굉장히 자신감을 많이 얻었었고요. 조별 리그 들어가서 브라질이란 팀을 만나서 지지 않는 그런 경기를 하자고 들어갔던 게 선수들에게 동기 유발이 됐던 것 같습니다.

Q : 그리고 솔직히 우리 감독님께서는 목표는 한 얼마 정도에 두셨어요?

- 우선은 저희 선수들도,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4강으로 목표는 잡고 있었고요. 우선 그러기 위해서는 조별 예선 세 경기가 중요한 그런 시점이었었죠.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기니와 한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오세훈이 극적으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Q : 워낙 죽음의 조라 할 만큼 우리가 속한 조가 정말 무시무시했는데 어떤 팀이 가장 까다로웠습니까?

 - 조별 예선 세 경기를 통해서 제일 까다로웠던 팀은 기니전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하고요. 또 선수들의 약점이 빠른 스피드에 의한 돌파를 하는 선수들인데 (그들에게) 굉장히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었거든요. 그런 경기력을 기니 선수들이 많이 보여줬었고요.

Q : 선수단에서 이승우 선수 같은 스타 플레이어도 있었고 (따라서) 화합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감독님이 특히 선수들한테 강조한 이야기들은?

 - 희생과 헌신이었죠. 항상 경기 나가기 전에 미팅을 통해서 '희생과 헌신'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으면서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를 했었고요. 우선 무엇보다 학교에서 선수들이 주축 선수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자기 플레이, 자기 중심적인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모습을 얼마만큼 자제를 하면서 팀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느냐,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Q : 벨기에전은 정말 아쉬웠어요. 감독님은 어떠셨나요?

 - 네, 저 역시도, 저희 선수단도 굉장히 많이 아쉬운 그런 경기였었죠. 그리고 선수들은 어느 정도 하고자 했던 그런 모습들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17세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기 하면서 조그마한 실수는 많이 있었겠죠. 그렇지만 전체적인 어떤 전술을 짜고 전략을 가지고 가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그럼 마음이 있을 뿐이에요.

Q :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친구들인데 정말 좋은 경험 한 것 같아요.

 - 네, 이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런 큰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경험을 경험으로 끝내면 안 되는 거겠죠.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얼마만큼 자기가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기 몫이라고 생각해요.

Q : 이번 대회를 통해서 감독님께서도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조별 예선 세 경기와 16강전을 통해서 저의 부족한 모습을 많이 찾았고요.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많이 찾았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이런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어야 하겠죠.

Q : 한국 축구의 미래 어떻게 보시는지요?

 - 충분히 경쟁력은 갖췄다고 생각하고요. 단지 어린 나이에 축구를 시작해서 어떤 부분을 먼저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고요.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기술 세미나를 통해서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취합이 될 것 같아요.

▶ [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최진철 감독 - 희생과 헌신으로 일군 16강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한 최진철 감독과 앵커 배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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