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희망 찾아서…자전거로 북극 건너는 중동 난민들

<앵커>

지금 제 옆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중동 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차가운 북극지방을 통과해 서유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남쪽의 국경 통제가 강화되면서 춥고 험난한 북극 루트를 찾는 난민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국경 지역.

눈이 쌓인 도로 위로 자전거 행렬이 이어집니다.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노르웨이에 정착하기 위해 북극 루트를 선택한 난민들입니다.

항공기를 타고 모스크바에 도착해, 노르웨이와의 국경 근처까지 이동한 뒤, 자전거를 타고 노르웨이 국경을 통과해 오슬로까지 돌아갑니다.

[오스만 알레미/아프가니스탄 난민 : 지금 막 자전거를 타고 17km를 왔어요. 마침내 국경을 넘어 여기 도착했어요.]

칼바람 속에도 자전거로 국경을 넘는 것은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 협약 때문입니다.

보행자의 국경 통과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고, 증빙서류 없이는 차량 통과도 불법이지만, 자전거에 대해선 별다른 규정이 없습니다.

비용도 적게 들어 지중해나 동유럽 루트는 우리 돈으로 약 1천500만 원 정도가 들지만, 북극 루트는 비자 발급과 항공료, 자전거 구입비 등 300만 원 정도면 됩니다.

사흘밖에 걸리지 않고 통제가 적은 데다 안전하기 때문에 북극 루트를 찾는 난민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슈타인 한센/노르웨이 국경 검문소장 : 지난 8월 한 달 동안 이곳으로 들어온 난민이 422명이었는데, 지난달에는 일주일에 약 500명 정도가 들어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혹독한 추위가 시작됐지만, 잘살아 보겠다는 난민들의 꿈은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