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거짓말을 안 해요. 수많은 증거를 우리에게 줍니다. 범죄자는 결국 잡힙니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과학수사대의 확신에 찬 단언입니다.
지난 8월 21일 오전 1시 5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식당에 이 모(24) 씨가 흉기를 들고 침입했습니다.
순식간에 주인을 위협해 현금 25만 원을 빼앗고 유리 창문을 넘어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식당 주인이 범인의 인상착의를 제대로 기억할 리 만무했습니다.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영상이 흐릿하게 찍혀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렸습니다.
현장을 감식하던 충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유리창 창틀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발견한 것입니다.
결정적인 단서가 확보된 이상 범인 검거팀(강력팀)이 용의자를 이씨로 특정해 붙잡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오전 3시 30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해결 과정도 비슷했습니다.
과학수사대가 주방 창문 틀에 묻은 남 모(33) 씨의 유전자를 확보해 검거로 이어지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습니다.
맨몸으로 범인들을 잡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범죄 수법이 날로 지능화하면서 수사에서 과학적 기법의 도움은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경찰은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자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광역과학수사대를 발족해 각종 범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012년 경찰서 단위에 머물러 있던 과학수사팀의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체 광역과학수사대를 발족시켰습니다.
전국 첫 시도였습니다.
기존 경찰서 과학수사팀은 인력은 부족한데 사건이 몰리면서 실적을 올리는데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대 정인남 검시관은 "사건이 비슷한 시간에 몰리다 보면 혼자서 출동해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광역과학수사대는 발족 이후 사건 해결에 큰 공을 세우면서 경찰 조직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발생한 3천265건의 사건과 관련해 DNA와 족적, 지문 등 2천400건의 증거물을 찾아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3천159건의 사건 가운데 2천211건의 증거물을 확보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 최용규 과학수사계장은 "광역 과학수사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도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과학치안을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못찾는 증거 없다" 충북과학수사대 범인 검거 '숨은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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