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제주도 용암숲 곶자왈의 나이가 기존 알려진 것보다 2만년이나 젊어졌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경상대학교는 지난해부터 도내 곶자왈 4곳의 생성 연대를 측정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1만년 전후에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아르곤-아르곤연대측정법을 활용한 기존의 조사를 통해 알려진 3만년 전보다 2만년이나 젊어진 것이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측정법을 활용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된 곶자왈은 선흘곶자왈 1만1천년이다.
다음은 애월곶자왈 1만400년, 구좌-성산곶자왈 9천400년, 한경곶자왈 6천년이다.
이들 곶자왈의 나이는 곧 각 곶자왈 주변 오름의 화산폭발 시기를 뜻한다.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하기 때문이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애월곶자왈은 노꼬메오름이 만들어진 화산폭발로 형성됐다.
구좌-성산곶자왈과 한경곶자왈의 기원은 각각 거미오름(동검은오름), 도너리오름이다.
선흘곶자왈의 기원은 검은오름으로 알려졌으나 주변에 여러 오름이 더 있어 정확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사팀은 화산분출물을 이용하는 방법 대신에 용암층 하부에 있는 고토양층의 연대를 측정해 곶자왈의 나이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곶자왈 내에 있는 채석장 등의 절개지에서 지하 5∼15m 깊이에 쌓인 옛 토양을 채취해 연대를 측정함으로써 그 위에 형성된 곶자왈 용암층의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안웅산 박사는 지난달 29일 '2015 추계 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곶자왈, 1만년 이내의 젊은 용암지대에 형성된 자연숲'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에서 열린 이 학술대회는 대한지질학회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했다.
안 박사는 "곶자왈을 이루는 용암류는 풍화 혹은 퇴적작용에 의해 토양층이 형성될 만큼 지질학적으로 오래되지 않아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으로 남았고 결국 현재의 숲의 형태로 보존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 내 토양의 퇴적률을 고려할 때 곶자왈 용암층이 3만년 전에 형성됐다면 2m 정도의 토양이 쌓여 있어야 하지만 1만년 전에 형성됨으로써 농사를 지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토양이 퇴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학계는 이번 조사가 제주의 보고인 곶자왈 형성의 주요 원인을 밝히고, 곶자왈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에 산재한 360여개 오름의 분출 시기를 밝힘으로써 지질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곶자왈 1만년 전후에 형성…2만년 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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